변화선도
비극은 실패가 아닌 현실안주에서 시작된다.
제가 가진 전공을 포기하면서 SW 분야에 도전했던 경험이 인생을 바꾼 핵심가치입니다.
대학 전공을 선택할 때, 우주 왕복선, 로켓 등을 만드는 엔지니어가 되고자 기계공학과에 입학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곳에서 배운 과목들은 제가 생각했던 기계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우주 / 항공 쪽보다 자동차, 공작 기계에 치우친 공부는 저에게 흥미롭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루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자연스레 제 꿈은 잊혀졌고, 그저 학점을 맞추기 위한 공부, 과제를 쳐내기 위한 공부를 했습니다.
그렇게 기계공학과를 졸업 한 후 남들 다 하는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당시, 친구와 같이 지원했던 하나의 기업에 합격을 했습니다. 그 기업은 금형 공정을 위한 기계를 만드는 회사였는데, 그 쪽 분야에서는 알아주는 회사였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잘 나간다고 해서 그 회사에서 하는 일이 과연 나에게 맞는 일인가를 고민했습니다.
결론은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기업에서의 역할은 생산되는 제품을 관리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기존의 것을 관리하기 보단, 제 지식을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많은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제가 하고 싶은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당당히 입사를 포기했습니다.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회사 생활을 버틴다는 것은 제 인생에서 비극과도 같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입사를 포기한다 했을 때 많은 사람이 반대를 했습니다. 부모님과 친구들 모두 나쁘지 않는 회사를 왜 굳이 안가겠다는 거냐며 핀잔을 주었습니다. 물론 이해는 됐습니다. 최근 취업이 어렵기도 했으며, 불확실한 미래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거였으니까요.
하지만, 불확실한 미래가 무서워 변화를 하지 않는다면, 성장을 할 수 없고, 언젠가 몰락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계 공학이 아닌 다른 분야를 택했습니다. 바로 SW입니다. 당시 기술의 발전은 IT 중심으로 일궈지고 있었습니다. IoT / 자율 주행 / 웹 / 네트워크 등 많은 기술들이 각광 받고있었고, 이를 위한 다양한 SW 교육 시설이 만들어지는 사회적인 움직임을 통해서 SW의 중요성을 알게됐습니다. 또한, 메르스 맵과 같이 SW가 사회에 미치는 이로운 영향력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 또한 개발자로서 이로운 영향력을 미치고 싶었습니다.
즉, 단순히 취업이 목표가 아닌 스스로의 변화를 통해서 제가 만든 알고리즘 / 코드로 사회에 이로운 영향력을 미치는 개발자의 꿈이 있었기에 변화가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다시 바닥부터 시작한 길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4년간 공부했던 지식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분야였기에 성장 속도가 더뎠습니다. 또한, 제가 경쟁을 해야했던 사람들은 이미 대학에서 전공 과정을 겪었던 사람들이었기에 따라가기 벅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 안주가 아닌 새로운 변화에는 고통이 있음을 각오했기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SW는 지식을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공유하고, 잦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성장해나가는 데 굉장히 알맞었던 분야였기에 재밌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다보니 점차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위치에서 경쟁을 할 수 있고, 그들과의 경쟁에서 프로젝트 1등을 하게되면서 제가 생각하는 핵심가치 '변화선도'가 틀린 것이 아님을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같이 모 기업에 합격한 친구는 이 사진을 보고, 제가 옳았다는 것을 인정을 해주었고, 현재는 그 기업에서 스스로 나와 다른 일을 알아보고 있는 친구이기에 많은 이들이 두려워 하는 변화를 통해 성장한 제가 부럽다고 해주기도 했습니다.
제가 그 때 당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는 미래를 통찰하고, 스스로를 변화시켰던 혁신이 있었기에 현재의 위치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상태가 만족스러운데 굳이 변화를 주겠다는건 무식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모두가 같은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니까요. 다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저는 모두가 같은 인생을 살지 않기 때문에 저만의 변화를 꿰차고 싶습니다. 미래에 대한 나의 생각, 현재의 상태, 과거에서 걸어온 길들 모두 비교를 해서 저만의 '변화선도' 가치를 만들어 가는 것이 제 인생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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