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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이야기

지금 이 곳, 개발자로서 맞는 곳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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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 드리군요.

 

왜 오랜만일까요 !?

 

그렇습니다. 일이 너무 많아서 블로그를 관리할 시간이 없거든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렇게 힘들 줄 알았나요

뭐 사실 일이 많은건 상관없습니다. 단순히 일 많다고 투덜대면 회사를 어떻게 다니겠어요.

 

제가 오늘 키보드를 잡은건, 그러한 불평을 하려고 잡은게 아니고, 지금 제가 있는 곳의 실상을 말하려고 합니다.

 

실상이라해서 뭐 대서특필해서 다 까려는건 아니고, 지금 제가 느낀 모든 것을 되짚어보고 과연 어떤 길을 가야하는 것인지 고민을 해보는 것입니다.

 

제가 있는 기업에 지원하신 분은 좀 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죠 !?

 

본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독설은 하진 않을 것입니다. 회사에 있는 수 십가지의 팀이 모두 제가 있는 곳과 같진 않을 거니까요. 저는 단지 제 위치에서 제가 느낀 점을 가감없이 나열을 하겠습니다.


제 블로그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제가 어떤 기업을 다니는지 아실겁니다. 모르시면... 다른 글도 봐주세요. >_<

 

본 기업에 합격을 했을 땐 굉장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이 기업에서 알바를 해본 경험에 빗대면 자유로운 복장과 출퇴근, 개인의 결정을 존중해주는 사회였거든요. (물론 영업직 아르바이트 였습니다. 지금이랑 다른 곳이죠)

 

또한, 이 기업을 모르는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있을까요? 정말 모르는 사람을 찾는게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선 단연 탑이죠. 그렇기에 사람들이 저를 보는 이미지에 대한 기대감도 이 회사를 선택하게 된 큰 이유였습니다.

 

그렇기에 곧 입사할 이 회사는 개발자로서의 큰 커리어가 될 것이고, 회사 내부적으로도 SW 인력을 많이 뽑고 투자를 하는 모습에서 회사 자체적인 SW 경쟁력도 기대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개발

그리고 그 기대는 단 한 달만에 무너져 내렸죠.

 

이 곳에서의 개발자는 단지 부속품 중 하나입니다. 각자 다양성과 능력을 가진 인력으로 보지 않습니다.

 

저에게 웹(Django, JS) 경험이 있는지를 물어보고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던져주면서, 이를 3주 안에 끝내라고 하더군요.

 

그 프로젝트의 기능들은 모두 그들이 짜놓은대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게다가 그들은 저에게 있어 개발을 전문적으로 정말 하나도 모르는 상사였습니다.

 

직접 프로젝트를 제작할 개발자랑은 한 번도 회의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 개발자에게 프로젝트 기획안을 준다는 것... 여러분들이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나요?

 

이렇게 질문을 주실 수도 있습니다.

 

"개발에 있어서 요구기능을 만들면서, 그 기술 스택을 익힐 수 있는 거면 좋은 환경 아닌가요?"

 

과연 그럴까요?

 

제가 생각하는 개발이라 함은 단지 코드를 짜서 기술 구현을 해낸다고 해서 개발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구현은 일부분일 뿐이죠.

 

더 중요한 것은 개발의 방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발이라 함은 불편한 점을 해소할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며, 그 '서비스'가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는 방향을 찾는 것이 개발이라 생각합니다.

 

그 방향성은 혼자 정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가진 다양성, 전문성, 능력, 성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의견을 나누어보면서 서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기술을 찾고, 아이디어, UI/UX를 넣어가며 만드는 모든 과정이 방향성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주관적인 개인의 시각에선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달랐습니다. 데드라인을 무조건 지켜야한다는 강박관념을 밀어넣은 채, 본인의 주관만 꽉꽉 담은 기획안을 던져줄 뿐입니다. 그 사람의 개인의 개발 능력은 단지 데드라인 안에 할 수 있는가 없는가를 판단하는 척도입니다.

 

확실히 제가 팀보다 파트를 잘 만났다고 생각하는게, 파트에서는 '너가 원하는 기술이 있다면, 사용해봐도 되고 도전해봐도 된다'라고 해주었습니다. 정말 좋죠. 진화된 기술을 접목시킨다는건, 서비스와 환경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니까요.

 

허나, 여러분들이 만약 압박으로 들어오는 데드라인이 정해진 상황 속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할 용기가 있으신가 여쭈어보고 싶네요.

 

'무조건 이 시간 안에 해야한다.'  '이렇게 만들어 달라.'  '이 기능을 만들어라.'  '에베베베베베베'

안들려 안들려 넌 그냥 만들어 에베베베

과연.... 좋은 개발자가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을까요?

 

또한, 이 곳은 프로젝트 단위가 개인입니다. 앞서 보여준 협업을 강조한 개발..? 그런 꿈을 꾸시고, 이 곳을 오신다면 저는 확실히 말씀 드릴 수 있겠네요. 불가능합니다. 이 곳에선 제가 했던 프로젝트는 제가 없으면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 말은 즉슨, 모든 보수 및 유지는 개인이 담당하는 것이죠.

 

이게 과연 맞는 SW 집단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Github는 왜 써... 코드 리뷰는 왜 있고... Agile은 어디 써먹어... (이 후 Agile, TDD의 필요성에 관한 글을 작성해보려 합니다)

개발자의 다양성을 무시하는 회사


2020.05.27인 오늘도 저를 불러 회의를 하더니, 제 의견은 하나도 안 물어보고, 그냥 자기들이 원하는 기능만 읊더군요. 저기요 ... 개발은 제가 하는데요 ...?

 

너무 답답해서 한 마디 했습니다. '기능을 요구하는건 괜찮다. 근데 지금 제가 어떤 능력을 얼마나 가진건 일절 물어보지 않고, 데드라인을 너네들끼리 정하고 있는데... 내가 만약 일을 못 끝내면 어떻게 할 것인가요?'

 

저는 이 질문이 당연했던건데, 그들은 오히려 이 질문에 당황하더군요. 어떻게 데드라인 안에 못 끝내냐고, 밤을 새든 주말에 나오든 데드라인 안에 끝내야하는게 맞는거라는 표정을 짓고 뉘앙스를 풍기면서요.

 

그 이후로 그냥 말을 말았습니다.

 

제일 말단 사원은 결정을 할 수 없습니다. 단지 본인의 의문을 묵념하고, 본인의 가진 능력을 숨기면서 다녀야합니다. 그거 보여줬다간, 그걸로 또 다른 일을 시킬려고 벼르는 곳이니까요.

 

사실 웃기죠. 전문성이 없으면서, 전문성을 가진 저희 개발자의 능력을 제한 시킨다는 점이요.

 

제일 심각한 문제는 코드 리뷰, 아키텍트, 리팩토링 등의 것들을 위한 시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앞서 말했죠. 개발은 코드를 작성하는 것이 다가 아니라고.

 

그렇게 생각하는 저에게 가장 중요한 이러한 것들을 제한시키면서 기능의 구현만을 강조하는 회사가 이 곳이었습니다.

 

확실히 혁신과 어울리는 기업이 아니군요. 본인의 의견을 묵살시키는 곳에서 혁신이라니..

 

외부적으로 보면 굉장히 그럴싸 해보입니다.

 

파티션을 없애고,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하고, 자유로운 복장을 입는 회사임을 강조하니까요.

 

그들은 겉만 변했습니다.

 

개발자를 꿈꾸는 저에겐 악취가 나는 곳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내부적으로 하나도 변하지 못했단 것을 모릅니다.

 

제가 깨달은 점은 저에게 어울리는 회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가까운 시일에 어떻게 할 건지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이 올 것 같네요.


부정적인면만 읊조렸지만, 그 외적으로는 굉장히 좋은 회사입니다. 돈도 많이 주고, 복지도 좋고, 출퇴근 버스도 많고, 밥도 맛있고 !

 

근데 이러한 장점이 있음에도 제 마음이 떠난걸 보니

 

확실히 나한텐 아닌 회사임을 알 수 있겠네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보다 좋은 환경일 수도 있고, 안 좋은 환경일 수도 있기에 여러분들의 생각을 한 번 들어보고 싶군요.

 

댓글 달아주세요 !

 

이상 지금 이 곳, 개발자로서 맞는 곳인가 ?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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