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개발자란 끊임없이 공부해야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
혹자가 말하길 컴퓨터 사이언스는 물리학, 지구과학, 화학 등과 같은 자연과학과는 다르게 순수하게 '인간'의 기술 발전과 함께 탄생한 '과학'이기 때문에 공부를 하면 못 할 것이 없다고 했다.
반대로 생각하면, 지금의 최신 기술은 옛 것의 기술이 발전되어 온 것으로서 현재의 것을 잘 하기 위해선 옛 것을 이해해야한다는 뜻이다.
허나 단 2년도 안된 시간 만으로 50년도 넘은 '컴퓨터 사이언스'를 따라잡기엔, 욕심이 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난 욕심이 크다. 그렇지만 이 번 2020년 노력을 했는가라고 누가 물어본다면, 당당하게 '아니오 !'라고 말해야 할 처지이다.
현재 그 누구한테 물어도 아는 기업에 '운 좋게' 들어왔지만, 딱히 개발자로서 성장을 했는가는 잘 모르겠다.
바로 '기본기'의 부재가 아닐까 싶다.
하나의 예로 그 유명한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IT 기업의 경력 공고에서 프론트 엔드 개발자 가뭄이 일어나 상태다. 실제로 작년 2020 카카오 인턴십에선 프론트 엔드 인턴을 굉장히 많이 뽑고, 살펴보았다고 한다.
허나 그렇게 공고를 오래 띄워놨음에도 불구하고 그 공고가 내려가지 않는 이유는 '기본기'를 모르는 프론트 엔드 개발자가 널렸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현재 다양한 프론트 엔드 프레임워크가 사용자, 개발자를 위해 다양한 편의성을 제공한다.
심지어 키보드 타이핑만 할 줄 아는 사람도 단 이틀만에 웹 사이트 배포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은 내 입장에서 두렵기까지 하다. 내 일자리를 뺏을 수 있는 사람들이 양성되는 것이니까.
그런데, 이렇게 웹을 제작할 수 있는 쉬운 프레임 워크가 있음에도 앞서 말한 공고가 계속 떠있는 이유, 그들의 '기본기의 부재'가 아닌가 싶다.
나 역시 카카오의 면접에서 프레임워크에 대한 이해도는 굉장히 높았지만, 바닐라 JS 질문을 하나도 답하지 못했다.
네이버 면접에서도 그랬고
굉장히 서순이 잘 못된 공부가 아닌가 싶었다. 마치 뿌리없는 나무처럼
그 때 굉장히 많은 반성을 했지만, 사실 반성하는 척이었다, 취업하기 급급하여 보여주기 식을 공부했었고, '운 좋게도' 취업에 성공했다.
그 때부터 뭔가 잘 못되고 있었다. 시간에 급급하여 기본을 다지기는 커녕 프로젝트 완성에만 치우치다 보니 아는 것은 하나 없고, 이해도도 없이, 코드로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를 만들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반성을 했지만, 도저히 그 것을 고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들의 요구는 물 밀 듯이 쏟아져 오기 때문이다. 개발자의 발전은 그들의 안중에 없다. 본인들 밥그릇 챙기기 바쁜 곳이 사회니까.
나도 이를 인정한다. 밥 삼시세끼 다주고, 돈도 많이 줘 부족함 없는 생활 속에서 천하태평 놀기만 했었기 때문에 누구를 탓할 수 없다.
그러다 문득 이번에 뜬 3대장 공채에 지원을 했을 때, K사는 다행히도 자기소개서를 적지 않았지만, L사에 적을 자소서 내용이 없었다. 물론 사내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내용을 적어도 됐지만, 누가봐도 개판으로 짠 코드를 도저히 그들에게 보여줄 수 없었다.
그 때부터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하더니, 이번 2020년, 1년을 통째로 날려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안일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할 일도 없는데 대충 코딩 공부해서 취업이나 쉽게 하자~'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된 것이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고, 코딩을 즐겨했던 내가 단지, 알고리즘 문제 몇 문제 끄적이고, 공부 다했다고 유튜브보면서 안일하고 누워있는 나로 바뀌어 버렸다는 사실에 창피하기 그지 없었다.
현재 이 글을 적는 이유는 바뀌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나는 아마 '가짜 개발자'가 아니었나 싶다.
자기소개서에 개발 내용 적을게 없고, 면접가서 프로젝트 뭐 했어요라고 물어봤을 때 당당히 말 할 프로젝트가 없다면, 가짜 개발자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지금까지의 안일한 태도를 반성한다.
이제는 다시 작년의 기운을 삼아서 달릴 때가 온 것 같다.
나는 코딩을 시작하고 개발자를 직업으로 삼은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왜냐 재밌기 때문에
허나 이왕 시작한거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가짜 개발자'가 아닌,
남들에게 추앙받고, 브라우저 혹은 휴대폰에서 누군가에게 내가 만든 서비스로 즐거움, 편의성을 줄 수 있는 '진짜 개발자'가 될 것이기에,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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